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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넘치지 않더라도 부족하지만 않으면 되지않을까?

나는야스크루지 2025. 11. 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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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엔 단순했다.

 

옆자리에 앉은 친구보다 더 재밌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때의 '비교' 는 경쟁이라기보다, 서로 웃게 만드는 순수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조금씩 들어갈수록 그 비교는 조금씩 무거워졌다.

 

중학교 때는 '남들보다 좀 더 멋있어 보이고 싶다' 가 되었고,

 

고등학생이 되니 '남들보다 더 좋은 성적, 더 좋은 대학' 으로 바뀌었다.

 

대학에 가서는 '남들보다 더 큰 부자, 더 좋은 회사, 더 성공한 사람' 이 되어야 한다는 끝없는 욕심으로 변해버렸다.

 

직장에서의 비교는 더 노골적이며 야만적으로 바뀌어간다.

 

나를 제외한 모두를 제쳐야 진급을 하고, 성과를 내야 살아남는다.

 

'잘한다' 의 기준이 나의 기준이 아닌 시스템, 외부의 시선으로 결정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살다 보니 문득 

 

어릴 적 내가 바라던 '재밌는 사람' 의 모습만 남아있고 그 위에 쌓인 욕심들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정확히는 이루어지않았고 그렇게까지 하고싶지 않았던 것이였다.

 

돌이켜보면 부족한 것들 속에서 나름의 만족과 성취가 있었다.

 

외적인 멋은 부모님이 물려주신 그대로였지만, 깔끔하게만 살아도 충분한 세상이였다.

 

공부엔 흥미가 없었지만, 책을 좋아해 누구보다 많은 독서를 하고 지식이 쌓여갔다.

 

이름난 대학은 못갔지만,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과 만나며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나' 자신이 누구인지 언뜻 알게되었다.

 

그리고 군에서는 그동안 쌓은 성실함과 책임감을 인정받으며 

 

내가 아는 다양한 지식들을 활용하며 내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만족하는 법을 배웠다.

 

이제는 조금이나마 깨달은 것 같다.

 

모든게 넘치지 않아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을

 

조금 모자라더라도, 나에게 만족할 수 있는 마음,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이 있다면

 

오히려 그게 진짜 '풍요' 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그런 '풍요' 가 있기에

 

정답을 강요받는 지금 같은 세상 속에서도 조급해지지 않는다.

 

잠시 멈춰 서 있는 지금의 나조차 흔들림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남들과 다른 속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내 안의 방향을 더욱 선명히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이 남보다 앞서지 않아도, 스스로의 마음이 닳지 않는 삶이라면 그걸로도 충분하다.

 

부족하지만 모나지 않은, 그 정도면 꽤 괜찮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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